박성욱 사장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5조 원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면서 SK하이닉스가 올해 처음으로 5조 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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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다만 도시바에 주기로 한 소송 합의금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목표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증권은 26일 SK하이닉스가 4분기 매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8천 원을 유지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예상 매출은 5조1천억 원, 영업이익은 1조7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는 전분기보다 각각 18.5%와 31.6%씩 증가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1조7천억 원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지난 3분기 세운 1조3012억 원이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여전히 호황국면에 있어 4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D램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판가 하락률은 3.7%로 시장우려와 달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5%나 늘어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22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4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쳤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계열적 수요 증가에 환율효과 및 주요 고객사 신제품출시효과 등이 더해져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조442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4분기 1조5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 원 시대를 열게 된다.
하지만 도시바에게 지급할 소송 합의금이 최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금이 이번 분기 영업손실로 계상된다면 영업이익 5조 원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진행하고 있던 낸드플래시 기술 유출 관련 민사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에 합의금으로 2억7800만 달러(약 3055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정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소송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도시바와 기술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소송 합의금이 반영될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1조4425억 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