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소형 SUV인 티볼리의 출시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연비보상소송과 해고자 복직문제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대 리콜을 실시한다.
|
|
|
▲ 이유일 쌍용차 사장 |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를 불과 3주 남겨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쌍용차에서 제작판매한 일부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시정조치) 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2005년 6월 1일부터 2010년 11월 17일까지 쌍용차가 제작한 '액티언' '카이런' '렉스톤' '액티언 스포츠' 등 4개 차종 모두 11만2920대다.
이들 차량은 볼 조인트(Ball Joint) 결함으로 정상주행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쌍용차의 이번 리콜은 역대 국내 최대 규모다.
쌍용차는 지난 6월에도 국토부가 실시한 연비조사에서 ‘코란도 스포츠CX7'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번 리콜발표와 함께 쌍용차 제품 신뢰성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쌍용차는 이날 연비보상과 관련해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코란도 차주 720명은 지난 7월부터 이른바 ’연비 부풀리기‘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라며 쌍용차를 상대로 18억 원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금전적으로만 타격을 입는 게 아니다”라면서 “쌍용차가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고자 복직문제가 장기화하는 점도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쌍용차로서 부담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지난 13일부터 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평택공장의 70m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를 놓고 가수 이효리씨와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쌍용차 해고자들을 응원하는 글을 SNS에 올려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를 이슈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 문제와 관련해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쌍용차는 최근 들어 조건부 대화에 나설 뜻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놓고 이유일 사장이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쌍용차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