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그의 아내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08__hkkim'의 정체를 두고 '절대 내 아내가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시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트위터 이용자 '08__hkkim(혜경궁 김씨)'과 관련해 "(이니셜로 따지면) 김흥국씨도 hkkim이 아니냐"고 말했다.
hkkim이라는 이니셜이 김혜경씨와 일치한다는 이유로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08__hkkim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에 관한 막말을 자주해온 트위터 이용자다.
이 전 시장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을 하고 있는 전해철 의원에게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는 비난을 하는 등 수년 동안 이 전 시장의 ’정적‘들을 향해 날선 비방을 던져왔다.
08__hkkim의 이니셜이 김혜경씨와 같은 데다 여러 신상정보가 일치해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도 누리꾼들이 이런 이유로 붙였다.
최근에는 08__hkkim와 김혜경씨의 메일주소 및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앞자리와 뒷자리 등이 일치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제 아내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단히 존경하고 분향소에서 며칠 밤을 새울 정도로 그야말로 '노빠'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아내가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가고 그런 일을 해서 제게 득될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부인이 100% 아니냐'고 묻자 이 전 시장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기자회견을 할 사안은 못 되지만 조만간 의혹에 반박하는 자료를 내겠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시장은 '계정이 정말 김혜경씨 것이라면 사퇴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을 놓고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누군가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면 제가 책임지는 것은 맞는데 공직을 걸고 사퇴니 마니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해철 의원은 08__hkkim을 8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현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사를 맡고 있다.
전 의원이 4일 이 전 시장에게 08__hkkim을 공동명의로 고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 전 시장은 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