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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베트남에 효성의 글로벌 공략 전진기지 세운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4-13 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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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베트남에 효성의 글로벌 공략 전진기지 세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2월8일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만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해외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조 회장은 베트남을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일찍부터 세우고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 

실적 부진으로 효성 주가가 반년 새 곤두박질한 만큼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베트남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베트남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수요 성장성이 큰 베트남에서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효성은 최근 1961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효성비나케미칼(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예상 투자액은 12억8600만 달러 (1조4천억 원가량)이다. 

이번 투자로 효성은 베트남에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를 확보하게 된다. 폴리프로필렌은 솜이나 돗자리, 보온병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베트남은 폴리프로필렌의 연간 수입 수요가 90만 톤 수준인데 공급은 이에 못 미친다. 효성은 효성비나케미칼의 전체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 가운데 내년 말에 30만 톤, 2021년에 30만 톤을 가동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30만 톤은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30만 톤은 가까운 지역에 수출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세안 국가들끼리는 관세 혜택 덕분에 지역 내 수출이 용이한 점 등을 감안하면 효성비나케미칼의 사업성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유일의 대형 LPG 저장소를 확보하게 된 만큼 가격 변동에 관한 대응능력과 조달 경쟁력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효성비나케미칼 전체 설비가 가동되면 예상 매출은 1조1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효성은 이미 베트남에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나일론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공장을 완공하면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조 회장은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베트남은 효성이 글로벌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라며 "앞으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중공업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자주 다니며 현장에서 해외 공략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CEO로 꼽힌다. 영어와 일어, 이태리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에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당시 전략본부장 사장이었는데 중국 공장이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조 회장이 2007년 년짝 공단에 설립을 주도한 베트남법인은 이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법인 매출은 2008년 6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부터 1조 원대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년짝 공단의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규모다.

2015년에는 베트남법인 바로 옆 부지에 효성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생상설비의 증설은 물론 전동기, 나일론 등의 생산시설도 추가했고 올해 초에는 기존 베트남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연간 타이어코드 생산량을  3만6천 톤 늘렸다. 

조 회장은 인도에도 발을 뻗고 있다. 그는 2월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2019년까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지 열흘 만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또 발표한 것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은 올해 글로벌 지배력을 바탕으로 주요제품 판가를 인상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등 주력제품은 꾸준히 증설을 해오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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