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2018-04-10 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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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예능, 음원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유통 플랫폼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는 웹드라마가 등장하는가 하면 이젠 앨범 발매없이 음원만 출시하는 모습도 익숙하다.
안석준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앞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어떻게 변하든 핵심은 콘텐츠라고 보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 안석준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FNC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방송콘텐츠제작 자회사 FNC애드컬쳐의 지분을 SM엔터테인먼트에 팔아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고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제작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음원 등 지식재산권(IP)과 FNC애드컬쳐의 드라마와 예능 등의 방송콘텐츠 제작능력을 합쳐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어떤 방향으로 협력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FNC애드컬쳐는 1월 ‘주간아이돌’, ‘뭉쳐야뜬다’ 등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한 지니픽처스를 인수해 예능콘텐츠 제작역량도 강화했다.
안 대표가 콘텐츠제작 능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방송사 등 전통적 거대 플랫폼을 통해서 콘텐츠가 소비됐기 때문에 이들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유튜브 등 제작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광고를 비롯한 수익구조까지 갖추며 전통적 플랫폼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콘텐츠 소비방식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제작사끼리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대신 협력을 통해 회사를 키워 어떤 플랫폼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SM엔터테인먼트과 협력이었다.
안 대표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FNC애드컬쳐를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다 좋은 파트너를 통해 키워보자고 생각했다”며 “SM엔터테인먼트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오랜 연예기획 경험으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이 국내에서 가장 방대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콘텐츠의 ‘독립성’을 키우는 데도 힘쓴다.
현재 방송콘텐츠는 판권을 방송사가 차지할 때가 많다. 콘텐츠 흥행에 방송 편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계약 때도 방송사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예전보다 제작사가 수익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방송사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FNC애드컬쳐는 방송사뿐 아니라 웹드라마 등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 사업의 독립성을 높이기로 했다.
안 대표는 1969년 태어나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뮤직테크놀러지를 전공했다.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를 시작으로 워너뮤직코리아 부사장, CJE&M 음악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2016년 FNC애드컬쳐 대표를 맡아 흑자전환을 이끌었으며 2018년 한승훈 대표와 함께 FNC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