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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지난 18일 만나 연내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며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 노사의 연내 임금협상 타결에 한 발 다가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협상안을 놓고 의견을 좁히고 있지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가 수정안을 내고 노조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조만간 타결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2일 68차 교섭을 벌였다. 회사는 이날 기본급 인상폭을 애초 고수한 3만7천 원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수정해 제시했다.
노조도 기본급 13만 원 인상안을 강하게 고집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수정안을 놓고 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수용을 논의했지만 좀더 협상을 벌이기로 하고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한 핵심관계자는 “회사가 기본급 인상폭을 조금씩 올리고 있지만 노조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임단협 본교섭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1월5일 회사가 수정안을 제시한 이후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팽팽히 맞서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조가 애초의 기본급 인상 요구에서 물러날 뜻을 비추고 회사도 새로운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의견차이를 좁히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9일 67차 교섭을 열었는데 노조는 이 자리에서 연말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의 고충과 하청 근로자의 처우개선 등에 대해 회사가 전향적 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회사도 현대미포조선 노사합의 수준을 뛰어넘는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기본급이 120만~140만 원 밖에 되지 않는 젊은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회사가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사장은 “당장 임단협을 끝내고 싶다”면서 “임금을 많이 받고 신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노사가 함께 노력하고 내년에 경영을 반드시 흑자로 돌려 놓을 테니 노조가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노조는 임단협에 타결에 도달하지 못하면 오는 24일 군산공장 4시간 파업과 30일 울산공장 4시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