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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TX조선해양 생사 기로에서 장윤근은 마음만 급하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4-04 12: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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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TX조선해양 생사 기로에서 장윤근은 마음만 급하다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인간존중’을 경영의 최고이념으로 삼겠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반 년 전에 남긴 각오다. 하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장 대표가 이런 각오를 저버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에 9일까지 직원 520명을 내보내겠다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받게 될 상황에 내몰렸는데 노조와 협의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딱 한 번 생존기회를 얻어 회사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또 서있는데 장 대표도 속앓이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STX조선해양 노조)와 회사가 생산직 인원 감축 관련해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견해 차이만 확인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2일 장 대표와 노조원이 만나 견해 차이만 확인한 뒤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워낙 차이가 커서 논의가 아직까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5일이나 6일에는 합의가 이뤄져야 노조원 투표를 거쳐 노사확약서를 9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3월8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법정관리를 받지 않으려면 4월9일까지 전체인력을 40% 이상 줄이겠다는 내용이 담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

하지만 장 대표가 STX조선해양 노조를 설득하는 데 고전하고 있어 마음이 급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사무기술직 인력을 많이 줄여놔서 생산직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생산직 직원 695명 가운데 520명이 희망퇴직하거나 협력회사로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조선업종노조연대와 손잡고 4일 서울로 올라와 시위하면서 “정부가 3월 발표한 중형조선소 구조조정 정책에 산업적 영향을 반영한 관점은 눈을 닦고 봐도 없고 오직 금융 논리로 중형 조선소를 죽이는 내용만 있을 뿐”이라며 "더 이상 정부에 구걸하지 않고 투쟁해서 고용을 지키고 조선산업을 살려낼 것"이라고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오늘Who] STX조선해양 생사 기로에서 장윤근은 마음만 급하다
▲ 전국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가 회사 정문 앞에 붙인 펼침막. <뉴시스>

노조는 3월26일부터 8일째 총파업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노조가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3월20일부터 31일까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협력회사로 이직을 접수받으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1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 직원 수 84명, 협력회사로 이직을 신청한 직원 수 31명 등 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따른 직원 수는 115명에 그친다. 채권단에게 약속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열흘 앞두고도 목표했던 인원의 2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한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따르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며 “추가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려면 노조와 또다시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 협상에 진척이 없어 우선 노사확약서만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을 수 없고 선주들도 선박을 믿고 발주할 수 없어 사실상 선박을 신규 수주할 수가 없다.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원칙대로 하겠다"며 "시간을 너무 끌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수금발급보증을 발급해주지 않겠다고 못박아두고 있어 이번에 노사확약서를 마련하지 않으면 STX조선해양이 청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대표가 회사를 살리려면 직원을 내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STX조선해양 노조 사이에서 장 대표가 물러설 곳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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