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기에 빠진 국내 게임산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로 타격을 입은 게임산업이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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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용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과 ‘e스포츠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2019년까지 자체예산 1800억 원과 모태펀드 500억 원을 더해 2300억 원을 차세대 게임 제작 지원에 투자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연매출 5천억 원과 1천억 원 게임기업을 각각 10곳 씩 육성하고 게임시장 규모를 내년 10조 원에서 2019년까지 13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게임 수출은 내년 28억 달러에서 2019년 4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게임산업 진흥방안을 내놓는 이유는 국내 게임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지난해 -0.3%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1.8%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2011년 강제적 셧다운제에 이어 올 초 웹보드게임을 사행성게임으로 규정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도 4월 셧다운제를 합헌으로 판결하는 등 게임산업은 곤경에 처해 있다.
문체부는 게임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진흥하기 위해 ▲차세대 게임산업 신영역 창출 ▲게임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 ▲게임 인식 제고를 통한 가치 재발견 등 3대 전략을 설정했다.
문체부는 또 인력관리(Person), 혁신융합 플랫폼 개발(Innovation), 게임문화 혁신(Culture), 동반성장(Accompany), 창업/일자리 창출(Start-up), 미래지향적 정책 개발(Strategy), 해외시장 진출(Oversea) 등 7가지 세부정책을 수립하고 앞 글자를 따 피카소(PICASSO)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태용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게임산업은 정부의 창조경제와 경제혁신 계획의 근간”이라며 “상상하는 모든 것이 게임으로 현실이 되는 게임 피카소 프로젝트를 위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체부는 셧다운제를 주도한 여성가족부와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건전한 게임 이용 문화 조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게임업계는 문체부의 이런 계획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관성있는 정책을 요구했다. 정치권 일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가 여전히 게임산업에 대한 편견을 보이고 있어 문체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에 대한 근본인식이 변화되지 않으면 어떤 정책이 나와도 그때뿐일 것”이라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보호육성하지 않으면 중국에 밀려 국내 게임산업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