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26 16: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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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6일 입장자료를 내고 “23일 인수 제안을 받고 24일 더블스타의 인수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국내 기업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력 정치인과 인수 의향이 있는 국내 기업을 밝히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지역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2018년 3월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노조 “24일 (한 기업의 대표가)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에게 인수 제안을 확인시켜줬고 산업은행에 접수했다는 문건을 확인했다”며 “26일 정식으로 산업은행에 접수한 뒤 금호타이어 노조에도 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4일 광주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제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었다
한 노조 간부가 이 자리에서 “한 국내 중견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에 맞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밝힌 국내 중견기업의 실체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자 산업은행이 수습에 나섰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 더블스타 자본 유치를 놓고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노조가 달라진 이유는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이 아닌가 싶다”며 “그 부분을 놓고 계속 노조와 접촉하고 있지만 되지 않고 있고 제3의 인수자 실체가 무엇인지, 지역 유력 정치인이 누구인지 최대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놓고 합의를 한 적이 없으며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놓고 전직원 찬반투표를 진행하자는 산업은행의 제안도 거절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 기업과 유력 정치인을 통해 복수로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며 “그 기업이 비공개를 요구해서 노조가 어디인지 밝힐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