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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무임금 1년'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월급 받을 날 올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3-26 15: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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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월급을 받지 않은 지 3월로 딱 1년이 됐다. 

정 사장에게 월급봉투를 손에 쥔다는 것의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무임금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대우조선해양 월급 받을 날 올까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정 사장은 회사경영이 어려운 만큼 임금을 반납해 달라고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2017년 3월 그부터 급여를 모두 반납했다.

정 사장이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났음을,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을 뜻할 수 있다. 

26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사장이 올해 연임될지 혹은 임기를 끝낼지 기로에 서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정 사장이 대표이사 연임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회사 생존을 위해 함께 구조조정 등을 진행해왔던 후배에게 대표이사를 넘겨야 한다면 넘기겠지만 정치권 등이 외부에서 사장을 데려오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25일 매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대표이사 자리를 후배에게 넘길 생각”이라며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연임 여부를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게 모두 맡겨뒀다. 정 사장은 산업은행 쪽에서 회사 경영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연임하겠지만 사장 자리를 놓고 예전처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고재호 전 사장의 임기가 끝났는데도 사장을 선임하지 못했는데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정 사장이 이런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은 당시 정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부사장 등을 놓고 사장 인선을 고심했는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낙하산 논란 등 온갖 잡음이 터져 나오며 회사 이미지가 나빠졌다. 

정 사장은 2016년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해 경영하기 힘들었다며 외부인사 선임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고 새 사장이 선임된다면 대우조선해양 출신이 회사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정 사장이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봤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6년 만에 흑자를 냈을 뿐 아니라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 연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경영정상화위원회도 정 사장의 뒤를 이을 만한 후보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회사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임직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관계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말단에서부터 시작해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조선맨이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다 2013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5년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구하기 위해 대표이사로 다시 등판했다. 

정 사장은 구원투수답게 채권단을 설득해 채무재조정에 성공하고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 받아가며 크게 악화한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를 개선해냈다.

조선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영업전문가로 불리는데 재무구조를 개선해내자마자 선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회복해 올해 신규수주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오늘Who] '무임금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대우조선해양 월급 받을 날 올까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증권업계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옥포조선소에서 직원 4만여 명이 선임자의 잘못으로 멍에를 쓴 채 살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옥포 앞바다에 빠져죽겠다는 각오로 자구계획안을 꼭 이행해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겠다.”

정 사장은 2016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자구계획안의 47.5%를 달성했는데 지금까지 왔던 만큼을 2020년까지 더 가야 한다. 

정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이행작업을 마저 이끌 수 있을까. 그리고 올해는 다시 월급을 받게 될까.

대우조선해양은 전임 사장을 고문 등으로 따로 두지 않는다고 한다. 연임되지 않는다면 정 사장도 월급을 결국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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