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지역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 더블스타를 대신할 새로운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기업이 있다고 밝히자 산업은행이 이를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25일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투자 유치를 위해 접촉하지 않았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놓고 제안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할 때 채권단에서 기존에 제시한 기한 내에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도 거듭 압박했다.
이에 앞서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은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준 내용”이라고 밝혔다.
정 지회장은 “먹튀가 불 보듯 뻔한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아니라 함께 살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와 상반되는 주장을 펼지면서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인수자로 선정했다.
더블스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 원에 인수하고 금호타이어 노동자 고용도 3년 동안 보장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대 2천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대출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부실 원인인 중국 법인의 정상화는 중국 기업이 인수해야만 가능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중국밖에 없다”며 “유럽이나 미국 회사가 와도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찬반투표와 조인식 등 일정을 감안하면 26일까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에 동의를 해줘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밝힌 국내 대기업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했으나 채권단과 인수조건 조율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현대차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타이어 인수설과 관련해 무관하다고 26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