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림산업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대림산업 주주종회에서 이사회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이 통과됐다”며 “지배구조 개선의 노력은 밸류에이션 할인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림산업은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립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로부터 승인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검토하고 심의해 이사회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내부거래위원회가 공식화하면서 대림산업의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22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지적된 호텔개발회사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정리해 사업을 분할하기로 했다.
대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를 확실히 해소하기 위해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던 모든 내부거래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대림산업은 순환출자구조도 해소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13일 대림산업의 100% 자회사 오라관광이 보유한 자사주 4.32%를 371억 원에 취득해 오라관광이 들고 있는 대림코퍼에이션 주식 전량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가 해소된다.
대림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대기업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의무가 과거와는 다른 강도라는 점에서 대림산업의 혁신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효율성과 수익성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