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이동걸 산업은행회장과 면담을 앞두고 5일 동안 연속으로 파업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19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0일부터 23일까지 8시간씩 부분파업하고 24일 총파업한다.
▲ 금호타이어 노조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광주 영광통사거리에서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뉴시스> |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 구조조정 중단,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간부는 앞서 2일부터 14일 광주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고공농성했다. 또한 노조는 9일 부분파업하고 14일 총파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3월 초 금호타이어에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침을 발표한 뒤 노조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은 3월 말까지 노사가 해외 매각, 자구안 등을 놓고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회사와 협의도 거부하고 있다.
노조가 연이어 파업하자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노조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9일 오후 1시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노조 간부들과 비공개로 면담한다.
앞서 노조의 면담 요구를 한 차례 거부했고 해외 매각, 체불 임금 등을 놓고 공식 의견을 밝혀달라는 노조의 요구도 거절했다.
노조는 18일 홈페이지에서 성명을 내고 “이 회장과 면담에서 해외 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산업은행의 의견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에게 금호타이어 정상화방안을 놓고 명확한 해법을 제시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 면담에서 기존 채권단 의견에서 변화가 없다면 노조는 예정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