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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 |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가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틈에서 자리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싱글족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네 집 건너 한 집은 1인가구라고 할 정도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싱글족을 잡기 위한 가전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싱글족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 등은 좁은 공간에 침실과 주방이 함께 있는 구조다 보니 무엇보다 공간활용이 중요하다. 이런 점을 소형가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싱글족 가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싱글족을 겨냥한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 싱글족 가전의 선두주자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는 싱글족을 겨냥한 가전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체제가 굳건한 가전시장에서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가전제품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소형가전제품은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21%를 차지할 정도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소형가전제품의 비중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기능이 복잡한 대용량제품보다 제품 본연의 기능과 공간활용도를 높인 소형가전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 소형가전제품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회사 이름을 바꾸기 전인 동부일렉트로닉 시절인 2009년부터 글라스 도어 미니 냉장고, 15리터 초소형 전자레인지, 인테리어 콤비 냉장고 등을 출시하며 싱글족 가전시장에 진출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그뒤 싱글족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소형가전제품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2년 4월 세계 최초로 벽걸이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또 전력 낭비를 줄여주는 대기전력 차단 전자레인지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는 프리미엄 기능에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다양한 프리미엄급의 소형가전제품을 내놓으며 꾸준히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15리터 초소형 전자레인지는 출시 1년6개월 만에 누적판매 25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 1만 대를 돌파했고 매달 2천 대 넘게 팔려나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소형가전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싱글 가전’ 이벤트, '싱글 예찬 가을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싱글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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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대우전자의 소형 인테리어냉장고 더 클래식(The Classic) |
◆ 동부대우전자, 글로벌 싱글족도 노린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외국산 가전제품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도 맞춤형 소형제품 라인업을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1년 일본 최대 오피스텔 브랜드인 네오팰러스에 냉장고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해 공급물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동부대우전자는 86리터 냉장고, 4.6kg 세탁기, 19리터 전자레인지 등 공급모델을 늘려가며 지난해 네오펠러스에 소형가전제품을 20만 대 넘게 공급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일본 가전유통 2위업체인 비쿠카메라와 제휴를 맺고 5.5kg 세탁기 1만5천 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일본 소형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싱글족 맞춤형 제품 출시와 공격적 유통채널 확보에 성공해 일본 소형가전시장에 진출한 뒤 평균 두자리 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일본 가전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일본을 넘어 세계 여러 국가들로 소형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고 있는데 특히 남미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확보하고 있다. 옛 대우가 뿌린 씨앗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국내 최초로 120리터, 80리터급 소형 인테리어냉장고 '더 클래식(The Classic)' 8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싱글족 또는 세컨더리(Secondary) 냉장고를 필요로 하는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국, 영국, 일본, 중동, 말레이시아, 멕시코, 칠레, 페루, 파나마 등 세계 20 나라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이번 클래식 냉장고는 글로벌시장에 동시에 출시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에너지 효율, 공간절약 측면을 크게 강화해 출시 전부터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선주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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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슬림스타일(좌) 과 LG전자 꼬망스 컬렉션 |
◆ 싱글족 가전시장,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다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가전제품은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다.
가전업체들이 내놓는 대부분의 가전들은 4인가족을 기준으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싱글족들을 위한 제품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1인가구인 시대에 접어들었고 20년 뒤 3가구 가운데 1가구가 1인가구가 될 정도여서 싱글족 가전시장은 더 이상 틈새시장으로만 간주할 수 없게 됐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6천억 원이었으며 올해 3조8천억 원, 내년 4조 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대형가전 시장은 주춤하고 소형가전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가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TV와 냉장고 등 신제품 출시 때마다 더 큰 화면과 더 많은 용량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제 적은 용량, 공간활용 등을 내세우며 싱글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인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슬림스타일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용량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냉장고(1천 리터)의 3분의 1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싱글족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지난 9월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의 크기와 무게를 3분의 1로 줄인 모션싱크콤팩트를 출시하는 등 싱글족들을 위한 가전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4월 소형가전상품 패키지인 꼬망스 컬렉션을 선보이며 싱글족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했던 3.5kg 용량의 꼬망스 드럼세탁기의 인기에 힘입어 냉장고, 전자렌지, 로봇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들을 소형화하고 있다.
최상규 LG전자 부사장은 "1인가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꼬망스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형가전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