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씨가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씨는 9일 자택인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입구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의 부인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맥박과 호흡이 정지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른 장소에 남겼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조씨는 12일 충북경찰청에 나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학생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한 피해자는 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커피숍 직원이 조씨에게 '강간 미수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사안도 수사하고 있었다.
조씨는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2004년 모교인 청주대학교에서 겸임교수에 올랐다. 2010년 3월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진정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면서 교육부는 이 사안을 청주대에 이첩했다. 청주대가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자 조씨는 사직서를 냈다.
조씨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관한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