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5일 “KDB산업은행이 기존 입찰자였던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재매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상표권 문제로 수차례 불거진 금호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 혹은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리스크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일 오후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반기 안에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해외 기업에 금호타이어를 팔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던 금호산업 주가가 오를 것으로 김 연구원은 봤다.
금호산업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들고 있는데 이를 두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2017년 초부터 계속 갈등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도 끝내 팔지 못했다. 상표권을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금호산업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공식 선언했지만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을 두고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이 재추진될 때 금호산업의 움직임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해외 매각 방침을 공식 표명하면서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과거 수주했던 일감이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면서 3년 만에 전체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과거 워크아웃 기간에 부진했던 신규 수주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2년 연속으로 매출보다 더 큰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신규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올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890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78.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