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폴크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기업이 환경규제의 강화에 대응해 전기차 출시를 늘리면서 삼성SDI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유럽 주요 국가에서 디젤차 운행금지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유럽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자동차기업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행정법원은 최근 지방정부가 연방정부의 규제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디젤차 운행을 금지하도록 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 연구원은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디젤차의 도심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유럽에서 전기차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럽에서 현재 디젤차 판매비중은 승용차 전체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신규 수요가 전기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소 연구원은 삼성SDI가 BMW와 폴크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업체를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이런 규제확산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 대부분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2분기부터 헝가리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앞둔 점도 유럽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하는 데 유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1조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조5천억 원, 내년 2조 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삼성SDI 매출에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