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해외사업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대우건설이 매각 계약 체결을 앞두고 2017년 4분기에 대규모 해외손실을 냈다는 점은 뼈아프다”며 “무엇보다도 신뢰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고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에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특정 기자재가 파손돼 영업손실 3천억 원가량을 반영했다.
2016년 말에 해외사업에서 모두 7천억 원이 넘는 잠재부실을 반영한 지 1년 만에 다시 대규모 손실을 미리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빅배스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기업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호반건설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 2017년 말부터 추진됐던 매각작업도 모두 무산됐다.
이 연구원은 “2017년 4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해외손실은 일회성 성격이 짙어 남은 공사기간에 의미있는 수준의 추가적 원가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신뢰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개발사업에서 수익을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 빌라 분양을 차례대로 진행하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대우건설이 분기마다 1500억~2천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3900억 원, 영업이익 65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11.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49%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