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지주사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자회사 편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디스커버리는 기존 SK케미칼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일 인적분할한 존속 지주회사다. 현재 SK케미칼이 분할된 신설회사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취득자금 3875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보통주 785만6547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4만9316원이다.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 취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디스커버리는 현재 SK케미칼 지분을 들고 있지 않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2 제2항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주사로서 지위를 유지하려면 지주사 전환 2년 내에 SK케미칼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최 부회장은 현재 보유한 SK케미칼 지분이 SK디스커버리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을 2배 정도로 늘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디스커버리의 신주 발행가액과 SK케미칼 23일 주가를 비교하면 SK케미칼 주식은 SK디스커버리 주식 2.3주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2.25%(2500원) 오른 1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SK케미칼 지분 18.47%(213만9266주), SK디스커버리 지분 18.47%(199만2293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모두 SK디스커버리 주식으로 바꾸면 SK디스커버리 지분 492만여 주를 얻는다.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은 SK디스커버리가 유상증자를 마친 후 발행주식 수 기준으로 약 37% 수준으로 늘어난다.
최 부회장이 실제로 어느 정도 지분을 교환할지와 SK케미칼 주가 흐름에 따라 구체적 지분 취득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