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 제출 시한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KDB산업은행은 거부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3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안 합의를 도출하는 단계에서 채권단 대표와 노조 대표의 면담을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산업은행에 공문을 보내 이 회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법정관리라는 초유의 사태를 방지하고자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하는 등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며 “만일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되는 게 사실이라면 그동안 우리의 노력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매각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 회장과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파트너가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까지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도출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호타이어가 26일 이사회를 열기로 하면서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이 없다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노사는 2016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자구안도 놓고 논의하고 있지만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통상임금 해소 및 임금 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을 담은 자구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