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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중소기업 대출 늘려 가계대출 비중 낮추기 온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2-20 15: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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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중소기업대출의 순수증가액 목표치를 지난해 말보다 최대 9조 원가량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대출시장의 선두인 IBK기업은행이 올해 잡은 순수증가액의 목표치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 중소기업 대출 늘려 가계대출 비중 낮추기 온힘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기금과 협업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에 5년간 전체 1조5천억 원을 빌려주기로 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한 상품 개발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신용대출 금리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월 기준으로 중소기업 신용대출에 평균 연간 금리 5.69%를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6%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자체는 시중은행 가운데 높은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 신용대출에 매긴 평균 연간 금리가 모두 오른 점과 비교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중소기업에 89조1천억 원을 빌려줬다. 2016년 80조6천억 원보다 10.5% 늘었고 대출금액 증가율로 따지면 KEB하나은행(9.9%), 신한은행(9.5%), 우리은행(7.8%) 등을 앞질렀다. .

전통적 핵심수익원인 가계대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대안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힘을 싣는 흐름이다. 정부가 예대율의 산정방식을 개편하는 등 가계부채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은행들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예대율 100% 밑을 유지하도록 규제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원화대출금 234조9천억 원 가운데 129조8천억 원(55.25%)을 가계에 빌려줬다. 가계대출 비중이 신한은행(50.5%)이나 KEB하나은행(52.65%) 등보다 높다.  

금융위원회는 하반기부터 가계대출액에 적용하는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에는 15% 하향한다. 가계대출액에 1.15를 곱한 수치에 기업대출액에 0.85를 곱한 것을 더해 원화대출금을 산출하고 이 금액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방식대로 계산하면 기존 예대율 값이 달라진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 234조9천억 원(가계 129조8천억 원, 기업 105조1천억 원)에 새 가중치를 적용해 원화예수금 237조5천억 원으로 나누면 예대율 100.4%로 집계돼 규제대상에 오르게 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대율이 대체로 오르지만 국민은행처럼 100%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지방은행 대다수의 예대율은 오히려 하락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대율이 높은 은행은 낮은 쪽보다 성장여력이 제한된다”며 “국민은행이 예대율을 100% 밑으로 낮추려면 가계대출을 지금보다 1조3천억 원 줄여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부실채권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은행이 2000년대 중반에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실채권 문제를 겪은 전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심사를 철저히 하고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도 늘리는 등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이전처럼 부실채권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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