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해외에서 추가손실을 볼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의 신뢰가 깨졌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8300원에서 6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한 단계 낮췄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추가로 손실을 볼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손실규모 등 숫자로 파악되는 기업가치보다 깨진 신뢰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대우건설을 건설업종 최선호주에서 제외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세부내역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이고 내부 직원들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며 “매각절차 이후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바라봤다.
4분기 실적 발표를 할 때 해외손실과 관련해 부연설명이 부족했던 점도 시장신뢰를 낮춘 요인으로 꼽았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 경영진은 해외손실이 발생한 모로코 사피현장 등 주요 현안에 투명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책임경영이 가능한 우수한 매수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대규모 추가손실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라 연구원은 판단했다.
라 연구원은 “언론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추가손실 가능액 7천억 원이라는 숫자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추가손실을 본다고 해도 계약에 따른 지체보상금과 공사미수금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최대 추가손실 가능액은 3206억 원”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이미 반영된 해외손실 3천억 원도 발주처와 합의, 자체 결함의 귀책사유 등에 따라 손실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