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이 실적 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할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식품부문의 수익성 악화의 부담을 감당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 CJ제일제당, 지난해 4분기 식품에 '울고' 바이오에 '웃고'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해 4분기 CJ제일제당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식품부문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911억 원, 영업이익 1504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6년4분기보다 14.7%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가 감소했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만 보면 매출 2조4841억 원, 영업이익 978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1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 줄었다.
식품사업에서 가공식품 매출은 11.1%가 성장했다. 햇반 등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92%가 늘어났고 비비고 등 냉동식품 매출은 25% 이상 늘었다.
반면 소재식품 매출은 4.3%가 줄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소비가 감소하고 경쟁 심화로 판매단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식품사업에서 추석 선물세트 반품 손실비용도 100억 원 가까이 이른 데다 광고비 집행과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 등 일회성 지출도 컸다.
반면 바이오사업은 호조를 보여 식품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바이오사업 매출은 6657억 원, 영업이익은 679억 원으로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44.2%, 영업이익은 65.6%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인수한 브라질 업체 ‘셀렉타’가 연결실적에 반영됐고 트립토판, 핵산, 발린, 알지닌 등 바이오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 CJ제일제당 올해 실적 성장은 바이오가 견인할 듯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올해도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의 실적 개선은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되면서 식품부문의 수익성 부담을 경감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올해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바이오사업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존 바이오제품인 라이신과 메치오닌의 경우 최악의 상황을 지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트립토판, 핵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제품가격을 예상해 보면 라이신은 강보합이고 핵산과 트립토판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은 올해 바이오사업 호조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16.7%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