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로 규정했다.
김 총재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이용을 살펴보고 있지만 대부분 가상화폐가 기본적으로 폰지사기라고 들었다”며 “가상화폐가 어떻게 될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에는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김 총재는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 기술이 개발도상국에서 돈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부패를 줄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발언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의 시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카르스텐스 총장은 6일 “비트코인은 거품(버블)과 폰지사기, 환경적 재앙을 합친 것”이라며 “만약 규제당국이 선제적으로 가상화폐를 제어하지 못하면 제도권 금융에 파고들어 금융 안정성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열풍은 비트코인이 전자결제에 사용되는 새로운 통화이기보다 투기수단으로 전락했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