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타카타 에어백 리콜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기아차는 타카타 에어백을 채택하지 않아 대량 리콜사태를 피했을 뿐 아니라 신규고객 유입과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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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KB투자증권은 4일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타카타 에어백 리콜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미국에서만 800만 대가 넘는 차량이 리콜됐다. 세계적으로 리콜 차량은 1941만 대에 이른다.
타카타 에어백 리콜 사태는 역대 최악의 리콜로 꼽혔던 토요타 급발진 리콜(1200만 대)보다 더 규모가 커졌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2015년 교체수요 증가, 일본 브랜드 잔존가치와 고객 충성도 하락, 리콜과 무관한 현대기아차의 신규고객 유입 등 타카타 에어백 리콜 사태는 현대기아차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카타 에어백 리콜 차량은 대부분 출시된 지 6~14년이 지난 차량이다.
신 연구원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는 수리가 완료되기 이전까지 불량차량을 운행한다는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며 “연식을 고려하면 교체주기로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어 예정보다 일찍 차량 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콜 대상 차량이 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주력차종과 일치한다.
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이번 리콜과 무관한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의 실책이 현대기아차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리콜 대상 차종을 보유한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2009년 현대어슈어런스프로그램에 준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카타 에어백 리콜로 친환경차에 쏠렸던 관심이 안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타카타 에어백과 무관한 현대차가 ‘2015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왔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기자단이 그해 9월 중 10개 후보를 선정한 뒤 12월 중순 3개의 최종 후보를 추린다. 최종 수상 차량은 다음해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10개 후보에 오른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최종 후보 3개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충돌시험 결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쏘나타도 7월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1세대 제네시스와 5세대 엘란트라(아반떼MD)는 각각 2009년과 2012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YF쏘나타는 2011년 최종 후보 3개에 이름을 올렸지만 쉐보레 볼트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타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지난 3일 미국 하원 패널 미팅에 참석해 현재 남부 13개 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타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타카타 에어백 리콜의 최대 피해기업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이 결정된 차량 800만 대 가운데 500만 대 가량이 혼다 차량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