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염력'과 '그것만이 내 세상' 포스터. |
영화 ‘염력’이 관객들의 혹평 세례 속에 개봉 4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그것만이 내 세상’에 내줬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올해 첫 영화로 제작비 130억 원을 투입한 염력을 선보이며 본업인 영화사업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염력은 전날 관객 3만546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그것만이 내 세상은 5만3838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염력의 실시간 예매율도 6.7%에 머물렀다. 개봉한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누적 관객 수가 88만2천여 명 그친다. 당초 지난 주말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를 받기도 했다.
염력은 1월31일 개봉했는데 개봉 첫날부터 단 나흘 동안만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제작비 100억 원대가 투입된 대작의 성적표치고 매우 초라하다.
관객들로부터 혹평 세례가 이어지면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객들이 기대했던 통쾌한 액션히어로 영화가 아닐뿐더러 사회적 메시지 역시 그다지 통렬하지 못하고 헐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와 허술한 CG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기준으로 염력의 네이버영화 관람객 평점은 7.02에 그친다. 그나마도 평점에 참여한 관객 수가 600여 명밖에 없다. 개봉 전부터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배우 류승룡씨 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점과 비교하면 관객들의 반응이 차가운 편이다.
염력의 좌석 점유율은 개봉 당일 21.1%에서 6일 4.5%로 뚝 떨어졌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가운데 24위로 ‘신과함께-죄와 벌’이 개봉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상황에서도 12.2%를 보이는 데 비하면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CJ엔터테인먼트(CJE&M)가 선보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1월17일 개봉했는데 나흘 만에 염력을 밀어내고 1위를 되찾았다. 네이버영화 관람객 평점이 9.21에 이르는 등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NEW는 염력을 만드는 데 13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37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다. 2016년에 NEW가 선보인 부산행이 제작비 86억 원으로 천만영화에 등극한 점을 감안하면 NEW가 염력에 품은 기대감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염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염력은 8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과 맞붙는다. 같은 시기 줄줄이 개봉하는 ‘패딩턴2’, ‘더 포리너’, ‘베러 와치 아웃’ 등과도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마블스튜디오가 제작한 ‘블랙팬서’의 기세가 무섭다. 블랙팬서는 14일 개봉하는데 실시간 예매율이 31.6%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