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2-05 1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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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항속거리를 현재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 가운데 최고 수준인 609km로 늘렸다.
현대차는 5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넥쏘의 항속거리가 609km라고 밝혔다. 항속거리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수소를 완전충전한 뒤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를 말한다.
▲ 현대자동차 '넥쏘'.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자동차 기자단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넥쏘로 미래 모빌리티가 현재화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쏘의 항속거리는 1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이었던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40% 길어졌다. 넥쏘는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5분 이내다.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96.2km/kg이다. 한번에 6.33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소탱크의 수소 저장밀도와 저장용량을 늘려 기존 수소전기차보다 더 많은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넥쏘의 가장 큰 강점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꼽았다.
넥쏘는 현대차 최초로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린 상태에서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 △자동차전용도로와 일반도로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차로유지보조(LFA) 등이 장착됐다.
넥쏘는 현재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보다 넓은 적재공간을 갖췄다.
수소전기차는 일반적으로 수소탱크 크기와 설치위치에 따라 실내공간을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넥쏘는 세계 최초로 같은 크기의 3탱크 수소 저장시스템을 탑재해 같은 차급의 내연기관 SUV와 같은 수준인 839L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투싼 수소전기차의 적재공간은 796L였다.
넥쏘는 기존 수소전기차보다 안정성도 높아졌다.
현대차는 일반 안전 인증시험에 더해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시 수소탱크 하부 타격시험, 화재안정성 평가 등 악조건에서도 안전 인증시험을 거쳐 넥쏘를 개발했다.
또 전방구조물, 수소탱크 보호를 위한 차체 구조물을 설치해 전방 충돌 성능을 보강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 핵심부품은 독자적 기술력을 활용해 99% 국산제품으로 제작함으로써 내구성능을 높였다.
현대차는 올해 3월 국내에서 넥쏘를 출시하기 전에 수소전기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에 힘을 쏟기로 했다.
현대차는 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여주휴게소 수소충전소를 거쳐 평창까지 250km 구간에서 체험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직접 투자해 여주휴게소 수소충전소를 지었는데 이날 체험시승 행사 참가자들은 여주휴게소 수소충전소에서 직접 수소를 충전해보면서 넥쏘의 충전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일부터는 강릉과 평창을 방문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넥쏘와 넥쏘 기반의 4단계 자율주행기술(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체험시승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해 서울시와 협업해 석 달 동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운영했던 ‘수소전기하우스’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발맞춰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적판매 1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