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문제는 보안', 가상화폐 보안 대두돼 라온시큐어 기회 잡아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8-02-05 14: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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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이사는 20여 년 전 게임 해킹을 연구하다 보안사업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국내 보안업계 1세대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문제가 불거지고 특히 금융업계에서 보안을 놓고 관심이 높아졌는데 라온시큐어로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이순형 '문제는 보안', 가상화폐 보안 대두돼 라온시큐어 기회 잡아
▲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이사.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며 라온시큐어에 보안컨설팅을 문의하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라온시큐어는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을 통해 기관들의 보안 문제를 파악하고 보완책을 제시하는 보안컨설팅사업을 하고 있다.

1월 일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5700억 원의 피해를 입은 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도 지난해 연말부터 보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난 뒤 다수의 국내 거래소업체에서 보안컨설팅 문의를 해왔다”며 “그 가운데 2곳은 벌써 보안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현재 국내 생체인증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보안 서비스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한 건수도 50건으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신한은행, 카카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생체인증 등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 매출 212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내 전년보다 매출은 27.2%, 영업이익은 73.6% 늘었다.

이순형 대표는 소프트포럼(현 한컴시큐어) 창립에 참여한 국내 보안업계 1세대다. 

이 대표는 학생 시절 게임의 프로그램을 해킹해서 원하는 대로 게임을 바꾸는 ‘크랙’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IT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안사업도 덩달아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첫 직장도 보안연구소로 잡았다.

이 대표는 투자회사 매그넘벤처캐피탈에서 일할 당시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 생체인증을 처음 접한 뒤 가능성 높은 사업으로 봤다. 라온시큐어로 자리를 옮긴 뒤 연구개발에 나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체인증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다.

라온시큐어가 개발한 생체인증 플랫폼 ‘터치엔원패스’은 여러 생체 정보를 사용할 수 있고 보안성이 높아 향후 금융업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터치엔원패스는 모바일기기에서 사용자를 인증하고 서버에서 한 번 더 검증을 거치는 만큼 보안성이 높고 비밀번호가 따로 필요 없어 사용자들이 쉽게 인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인증결제기업 ‘인피니티움’과 제휴해 동남아지역에 터치엔원패스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수료를 비롯한 관련 수익을 올린다.

라온시큐어는 2012년 설립된 보안전문회사로 회사 이름은 즐겁다는 뜻의 순우리말 ‘라온’에 보안을 뜻하는 ‘시큐어’가 합쳐진 것이다.

이 대표는 1970년 태어나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1995년 미래산업 보안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소프트포럼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경영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이 시절 연세대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매그넘벤처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1년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2013년부터 라온시큐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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