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정부와 협의해 현지 제조사에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낮춰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 정부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비공개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양해각서가 메모리반도체 공급가격을 조정하고 중국과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부담을 안아 중국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자 국가발전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상대로 가격담합 혐의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국가발전위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직접 개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모바일D램 가격 상승세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2일 중국 북경 국가발전위에서 열린 ‘제15차 한중경제장관협의’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중국 국가발전위의 양해각서 체결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중국 국가발전위가 2015년 합의한 협력 양해각서가 2017년 만기돼 이를 개정한 뒤 다시 체결한 것이다. 비공개 양해각서인 만큼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양해각서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시설투자를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돼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