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2-02 16: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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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주식이 공매도 세력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OCI 전체 주식에서 공매도 잔고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OCI는 중장기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공매도 거래에 따른 타격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
OCI 주식은 2일 하루 동안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1일 OCI 주가가 공매도 거래량이 늘어나 전일보다 7.4% 넘게 떨어지자 OCI 주식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공매도 거래는 한국예탁결제원이나 한국증권금융 등 제3자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이 주식을 사서 갚는 행위를 말한다.
투자자는 주로 특정회사의 주식을 주가가 높을 때 빌려 팔고 주가가 떨어진 뒤 다시 사서 갚아 차익을 내기 위해 공매도 거래를 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공매도 세력이 많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으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떨어져 일부 투자자가 피해를 본다.
OCI는 주가가 몇 년 동안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외국계 투자회사에게 공매도 거래의 표적이 됐다.
OCI 주가는 2011년까지만 해도 64만 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태양광 업황 악화로 실적이 계속 줄어들면서 2016년 6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OCI가 최근 성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아 주가가 오르면서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OCI는 공매도 잔고 비중이 2016년 6월30일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공시제도를 시행했을 당시 12%에 가까웠지만 올해 1월30일 2%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 순위도 1위에서 28위로 떨어졌다.
OCI는 2017년 상반기까지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회사 1, 2위를 다퉜는데 2017년 3분기 말부터 이런 흐름에 변화가 나타났다. 3분기 말 OCI 주식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은 9%대, 지난해 12월 말 공매도 잔고 비중은 4% 대로 떨어졌다.
OCI 공매도 잔고를 대량보유하고 있던 투자회사 숫자도 2017년 상반기 7~8곳에서 현재 1곳으로 줄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OCI가 2017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장기 성장 전망도 과거보다 밝아져 공매도 세력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OCI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공매도 잔고를 줄이는 것일 수 있다”고 파악했다.
손 연구원은 OCI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867억 원, 영업이익 278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2016년보다 매출은 30.9%, 영업이익은 130.8% 늘어나는 것이다. OCI는 올해도 영업이익이 2017년 영업이익 추산치보다 3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OCI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OCI 주가는 2017년 6월 말 9만 원 초반이었지만 2일 15만6천 원까지 올랐다. 반년 정도 만에 70% 넘게 급등했다. 공매도 거래를 하려고 했던 투자자들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공매도 잔고를 팔았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OCI가 폴리실리콘에 집중하는 사업전략을 펴면서 폴리실리콘 가격흐름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중국 기업들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폴리실리콘 업황이 좋아져 OCI가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