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2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통번역 솔루션 '말랑말랑 지니톡'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글과컴퓨터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자동통번역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글과컴퓨터는 29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통번역 솔루션 ‘말랑말랑 지니톡’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음성인식 통번역 시연과 미래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말랑말랑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에 대한 8개 언어의 음성, 문자, 이미지 번역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한글과컴퓨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자동 통번역부문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말랑말랑 지니톡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공식 통번역 솔루션으로서 대회 기간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언어장벽 해소를 위한 홍보물을 배포하고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부터 홍보를 위해 영화배우 유해진씨를 모델로 한 TV광고도 방영된다.
한글과컴퓨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말랑말랑 지니톡을 공동개발했다.
말랑말랑 지니톡에는 기존 문법기반번역(RBMT)기술이 아닌 인공지능 기반의 인공신경망 번역(NMT) 기술을 적용됐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기존 문법 기반의 번역보다 번역결과가 더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용빈도가 낮은 문장에서는 번역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말랑말랑 지니톡에 문법 기반의 번역 기술을 하이브리드로 적용했으며 한국어 특성에 맞는 음성 및 언어 데이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을 맞아 ‘초당순두부’, ‘곤드레밥’ 등 강원도 지역의 현지 단어와 스포츠 전문용어, 선수 이름 등 동계 올림픽 관련 10만 단어 및 문장도 반영했다.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 전용 회화서비스도 내놓았다. 경찰 업무 전용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지니톡은 외국인들이 주로 도움을 청하거나, 경찰 공무 중 자주 사용하는 예문을 카테고리 별로 분리하여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제공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말랑말랑 지니톡 개발을 통해 인터넷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한 ‘지니톡 오프라인’과 통번역 단말기 ‘지니톡 페어’ 등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내 자동 통번역 기술력을 전 세계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랑말랑 지니톡의 음성인식, 자동 통번역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모든 산업과 결합되는 핵심기술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