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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장현석 사원이 27일 삼성SDI 기흥본사에서 열린 '제안왕' 시상식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
삼성SDI가 ‘장가이버’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장현석 사원에게 올해의 ‘제안왕’ 상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SDI는 매년 11월 ‘제안왕 시상식’을 열고 1년 간 제조공정 전 부문에서 개선 제안을 가장 많이 한 직원에게 제안왕 상을 준다.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이 시상식에 참석해 제안왕으로 선정된 직원의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듣고 격려한다.
제안왕은 삼성SDI 제조 현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상으로 알려진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27일 삼성SDI 기흥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장현석씨의 발표를 직접 들었다. 박 사장은 “혁신은 어제 내린 눈”이라며 “지나간 과거의 혁신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제안왕 상을 받은 장씨는 2005년 입사한 뒤 매년 평균 100여 건 씩 지금까지 총 1천여 건이 넘는 개선사항을 제안했다.
삼성SDI는 “장 사원은 올해에만 총 110건을 제안해 17억 원의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배터리 불량을 잡아내는 ‘용량 선별기 부품’의 각도를 조정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생산성을 높였다. ‘배터리 자동 검사기’의 정렬 시스템을 정비해 불량제품 유출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장씨는 “불편하게 일하는 것이 싫다”며 “공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업무량이 늘어나고 잔업이 많아져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회사에도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별명은 ‘장가이버’다. 무엇이든지 뚝딱 잘 만든다고 해서 ‘맥가이버’와 그의 성의 따서 붙여진 것이다.
삼성SDI는 장씨의 혁신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지난해 그에게 ‘제품생산’ 대신 ‘정도관리’ 업무를 맡겼다. 정도관리는 공장 가동률 향상과 설비성 불량 예방 활동이 주 업무다.
장씨는 “문제의식을 느껴 제안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정도관리 업무를 맡은 뒤 실력이 많이 쌓이게 됐다”고 말했다.
장 사원은 ‘CP(Culture Planner)’라는 또 다른 직함을 지니고 있다. 팀의 조직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리더라는 뜻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뿐 아니라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