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왓슨스’와 롯데쇼핑 ‘롭스’가 저만치 앞서가는 CJ올리브영을 따라잡는 데 속도를 높인다.
두 회사는 헬스앤뷰티숍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승부수를 띄우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숍 롭스는 올해 모바일부문을 키우고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내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롭스는 올해 50개 매장을 새로 열기로 했다. 2013년 창립 이후 가장 많은 출점 수다.
선우영 롭스 대표는 15일 취임식에서 “롭스를 대한민국 최고의 헬스앤뷰티숍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사실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헬스앤뷰티숍은 여성고객 비중이 높고 화장품, 향수 등 미용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만큼 롯데그룹이 사업 이해도가 높은 여성 대표를 선임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롭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사업도 강화한다. 모바일 판매비중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롭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사업을 키우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롭스는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는 데 자유롭다”며 “반면 CJ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대대적 할인판매나 마케팅을 펼치게 되면 가맹점주의 반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도 헬스앤뷰티숍사업을 키우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왓슨스’의 브랜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특허청에 새 이름 후보 가운데 하나인 ‘랄라블라’ 상표를 등록했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새 간판을 단 테스트점포를 선보였다.
그동안 ‘왓슨스’라는 이름이 한국에서 친숙하지 않고 GS리테일 다른 유통브랜드 이름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왓슨스코리아를 100% 흡수해 단독경영권을 획득했다. 왓슨스 본사가 왓슨스코리아 운영에 손을 떼면서 GS리테일은 ‘왓슨스’ 이름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사업부에서 1월 안에 브랜드 변경을 마무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헬스앤뷰티숍사업에 계속해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도 지난해 헬스앤뷰티숍 ‘부츠’사업을 시작했다. 백화점 브랜드 화장품을 입점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쇼핑, GS리테일, 이마트 등 유통회사들은 헬스앤뷰티숍이 새 성장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채널의 성장이 멈춘 반면 헬스앤뷰티숍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헬스앤뷰티숍 시장은 2020년까지 2조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헬스앤뷰티숍시장 규모는 1조8천억 원이었다.
헬스앤뷰티숍시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이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CJ올리브영 점포 수는 1천여 개였다. 왓슨스 점포 수는 180여 개, 롭스는 96개, 부츠는 7개 등이었다.
KTB투자증권은 CJ올리브영 점포 수가 올해 1341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