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관계자는 16일 “1월 말에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보통 1월 말 정기 임원인사가 진행되고 3월 말 일반직원인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2017년도 임원인사를 예외적으로 2016년 말 진행했다.
당시에는 조현준 회장이 취임하고 조현상 사장이 승진하는 등 경영진에 큰 변화가 있어서 그런 것일 뿐 올해는 2018년 1월 말에 정상적으로 임원인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효성이 인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뒀지만 당장 임원인사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일 뿐 이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주주총회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 있다”며 “지주사체제 전환에 따른 임원인사를 준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효성은 존속법인 지주사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4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과 관련해 승인를 받기로 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임원인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효성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크지 않은 규모로 진행할 수도 있다.
효성그룹이 지금까지 가장 적은 규모로 임원인사를 진행한 것은 2009년 29명 정도였다. 2017년도 임원인사에서는 34명이 승진했는데 올해도 30명 초반 정도 규모로 임원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2017년 실적이 2016년보다 줄어드는 데다 조현준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효성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4262억 원, 영업이익 8179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보다 매출은 4.2% 늘지만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조현준 회장은 1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조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갤럭시아포토닉스를 효성을 통해 부당지원해 효성에 손실을 안긴 혐의, 건설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끼워넣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효성그룹 총수가 검찰수사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는 셈이다.
효성 관계자는 “2016년 실적이 워낙 좋아 2017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이는 것일 뿐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편”이라며 “정기 임원인사는 성과에 따라 엄정하게 이뤄지는 것인 만큼 검찰수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