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구리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구리 가격은 견조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증가 등의 영향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풍산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산은 구리와 아연, 니켈, 주석 등 비철금속을 제련해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비철금속 제련을 맡는 신동사업부문은 풍산의 전체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한다. 탄약 생산 등 방산사업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구리 가격은 2016년 말에 톤당 4500달러 안팎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초부터 급격하게 상승해 현재 톤 당 72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구리의 수요와 공급을 따져봤을 때 앞으로도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구매관리자 협회가 발표하는 글로벌 구리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최근 2년 가운데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기존 수요가 충분한 데다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새 수요 창출로 구리 수요가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전기차에 필요한 구리는 내연기관차에 필요한 구리 양보다 약 3~4배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중국은 환경 문제로 구리제련소의 생산을 규제하고 있다. 또 주요 대형광산들이 노동자들과 노동계약 갱신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할 수 있어 오히려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풍산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040억 원, 영업이익 28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9.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