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15 15: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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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부진에 더해 재고와 리콜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5일 “현대차의 2017년 4분기 매출은 같은 해 3분기와 2016년 4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판매도 2016년 4분기보다 2.6% 줄었는데 자동차부문 매출은 원화 강세, 인센티브 부담 탓에 4.4% 줄어 도매판매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그는 “연말에도 재고가 줄지 않아 일부 미실현손실을 반영했을 것”이라며 “연말에 국내에서 리콜을 실시하면서 충담금도 부담하게 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2017년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4조720억 원, 영업이익 959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6.1%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2017년 4분기에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은 데다 재고와 리콜로 비용 부담까지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형 그랜저와 쏘나타 등 주요 모델 91만5천 대를 리콜하기로 했는데 이는 단일 리콜로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다. ABS, VDC 모듈 등 차량의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브레이크와 엔진출력 등을 전자적으로 조절하는 장치 결함으로 현대차가 부담해야할 리콜 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2018년 1분기도 미미한 신차효과, 글로벌 도매판매 회복 지연, 원화 강세, 중국에서 판매 부진 탓에 실적이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2018년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1조6410억 원, 영업이익 96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23% 줄어드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신차효과가 확산되는 올해 4분기부터 연결 영업이익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