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윤석금, 코웨이 인수와 자체적 렌탈사업 중 어느 쪽 선택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1-08 15:45: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새롭게 가전렌탈사업을 시작하는 방안과 코웨이를 인수하는 방안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까?

코웨이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가전렌탈기업인 만큼 윤 회장이 아무리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해도 새롭게 시장에 진출해 코웨이를 뒤쫓는 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71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금</a>, 코웨이 인수와 자체적 렌탈사업 중 어느 쪽 선택할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 때문에 윤 회장이 코웨이 인수를 위해 힘을 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자체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 코웨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웅진에 따르면 웅진은 코웨이를 인수하는 방안과 자체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웅진은 현재 가전렌탈사업 진출을 위해 지국장과 지점장을 뽑고 있다.

1월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하기로 했다.

윤석금 회장은 가전렌탈사업을 매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장을 직접 만들고 키운 만큼 애착이 강한 데다 가전렌탈시장의 성장세도 높기 때문이다. 소비문화가 바뀌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전렌탈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웅진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자체적으로 가전렌탈사업에 뛰어들 경우 ‘웅진’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코웨이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인지도, 인프라는 웅진의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웅진에 몸담았던 인력들의 복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수기 판매와 렌탈사업에 몸담았던 인력들은 현재 청호나이스, SK매직 등에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장 영업직의 경우 윤석금 회장이 영업사원 출신인 만큼 웅진에서 영업사원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있어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가전렌탈시장에서 지국장이나 지점장을 지내고 있는 인력의 경우 90% 이상이 웅진 출신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윤 회장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코웨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사업을 키우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코웨이는 가전렌탈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은 2015년 2561억 원에서 2016년 3323억 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4320억 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웨이가 현재 많은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는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은 모두 윤 회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직접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국가다.

반면 웅진은 현재 터키 한곳에서만 정수기렌탈사업을 하고 있고 마땅한 해외기반도 없어 윤 회장으로선 코웨이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뼈아플 수밖에 없다.

가전렌탈시장의 분위기도 과거와 많이 다르다. 코웨이에 이어 2위권을 다투고 있는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전자 등이 공격적으로 가전렌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윤 회장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윤 회장이 결국 코웨이를 인수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웅진이 코웨이 인수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가전렌탈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을 두고 코웨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MBK파트너스가 들고 있는 코웨이 지분의 가치는 현재 거의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웅진의 자금력은 이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웅진이 시장에 자체적으로 진출해도 이름값이 있어 코웨이의 점유율을 어느 정도는 잠식할 수 있다”며 “사업의지를 적극적으로 알려 MBK파트너스가 나중에 코웨이를 매각할 때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일단 자체사업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윤석금 회장과 웅진이 아직 가전렌탈시장에서 통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며 MBK파트너스를 압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한화오션 내년 영업실적 공백 가능성, 권혁웅 선별 수주가 되레 발목 잡나 류근영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