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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올해는 어떤 기업으로 SK그룹 M&A 곳간 채울까 [신년기획]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1-03 0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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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올해는 어떤 기업으로 SK그룹 M&A 곳간 채울까 [신년기획]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8년은 대통령직 인수위조차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채 국정운영에 나서는 사실상의 원년이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본격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새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주요 기업과 기업인의 최대 현안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착한경영 윤리경영만이 살 길
[2] 오너리스크, 지배구조, 세대교체
[3] 혁신성장, 인수합병, 신사업
[4] 위기는 기회다
[5]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금융개혁, 금융시장 변화
[6] 2018년 빛낼 CEO, 이들을 주목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도 인수합병(M&A)에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인수합병을 통해 반도체사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2018년에는 에너지와 바이오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 SK그룹, 올해도 인수합병의 ‘큰손’으로 떠오르나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수합병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사업 확대의 고삐를 더욱 당길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직원 합동 송년회에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올 한 해 우리 모두 열심히 뛰었다”며 “내년엔 더 많은 투자로 성과를 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도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잡아도 각각 약 24조 원, 11조 원에 이르렀다. 

최 회장은 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SK그룹은 2017년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LG실트론(현재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며 반도체사업 강화에 나섰다. SK실트론은 지난해 3분기에 누적 영업이익 857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6% 증가했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도 나섰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2017년 9월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자로 선정됐다. 도시바 인수에 성공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낸드플래시 격차를 줄이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에 4조9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에 3950억 엔(약 4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돼 사실상 반도체사업에만 당초 목표에 가까운 금액을 쏟아 붇게 됐다.

최 회장이 올해는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재계는 바라본다 .SK그룹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016년만 해도 9조 원대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전통적으로 인수합병으로 큰 기업이고 최 회장도 2011년 하이닉스(현재 SK하이닉스)를 인수해 지금의 SK그룹을 만들었다”며 “최 회장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올해는 훨씬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SK그룹, 올해는 어디를 인수할까

최 회장이 지난해 반도체사업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했다면 다음은 에너지와 바이오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인수를 접었다고 했지만 여전히 인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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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최 회장이 인수합병에 나선다면 올해는 에너지화학과 바이오제약사업을 키우는 데 눈을 돌릴 공산이 크다.

SK그룹의 핵심사업은 반도체, 에너지화학, 통신으로 분류된다. 반도체분야는 지난해 많은 투자를 했고 통신은 2016년 CJ헬로비전을 인수해 키우려고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계획이 무산돼 당분간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에너지화학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활발히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2월 820억 원에 미국 글로벌기업 다우케미칼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부적으로 3~4개의 매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등 인수합병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5월 “보수적으로 본다고 해도 2020년까지 최소 1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추가적 기회가 나오면 사업부문간 상호출자 방식까지 고려해서 투자여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SK그룹 안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인수합병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좋은 실적을 내면서 김 사장이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며 “김 사장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그룹차원의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제약에서도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지주사 SK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에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직 사업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연간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약을 2019년부터 미국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제약사업은 성과를 보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는데 인수합병으로 이를 단축시킬 수 있다. SK바이오텍은 6월 아일랜드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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