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내년에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자증권은 주식과 채권 등을 전산으로 등록해 발행, 유통, 관리 등의 권리를 실물 없이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사장은 29일 신년사에서 “혁신적 전자증권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증권제도가 2019년 9월부터 시행되는 데 대비해 2018년 안에 관련 시스템을 모두 구축하기로 했다.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더욱 집중한다.
예탁결제원은 12월에 직접고용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꿨다. 이 기조를 이어 이어 2018년 상반기 안에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증권박물관 건립과 전산센터 구축 등에 자본을 과감하게 투자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시범사업도 내년에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를 개념증명(신기술의 시장 도입 전 성능과 기능을 검증)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기록을 여러 곳에 나눠서 저장하는 분산데이터베이스 방식의 보안기술을 말한다. 전자투표 내역을 저장하는 데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투표결과가 해킹 등으로 조작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업무 전반에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접목하는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총회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12월부터 시행된 ‘전자투표 모바일서비스’ 등 관련 인프라를 키우는 기조도 이어간다.
기관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운영에 참여할 때 가이드라인으로 쓰이는 스튜어드십코드의 확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자주주총회 도입도 적극 돕기로 했다.
예탁결제원의 해외사업 기반도 강화한다.
이 사장은 2017년 ‘아태지역 예탁결제회사 협의체(ACG)’ 의장으로 선임됐다. 예탁결제원도 ‘세계예탁결제회사협의체(WFC)’ 사무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예탁결제원의 역내 선도적 위상을 끌어올리고 예탁결제원으 업무시스템과 노하우 수출에도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