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에 멜론 서비스를 내장하는 등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분야에서 다른 회사와 협업을 통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성장 기회도 커졌다.
| ▲ 박성훈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
24일 업계에 따르면 박성훈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카카오 정체성을 입히는 작업에 분주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회사이름을 ‘카카오M’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치면 변경이 확정된다.
카카오 브랜드 합류와 동시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세 독립부문인 음악(Music)과 멜론(Melon), 영상(Media)을 모두 포함했다. 음악산업 본질을 지키면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박성훈 대표는 카카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를 포함해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해왔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의 유료가입자와 평균단가가 동시에 상승한 데도 카카오 이모티콘을 통한 프로모션이 큰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명성을 쌓고 2013년 CJ에서 미래전략실 부사장을 지냈다. 2년 전 김범수 의장의 요청으로 카카오에 합류하자마자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주도했다.
지난해 4월 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 10월에는 신원수 전 대표가 10년 만에 물러나고 박성훈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업계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음원말고도 웹드라마,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면서 카카오와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인공지능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아이(I)’ 를 통해 스피커와 번역, 이미지검색 등 인공지능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메신저 회사가 아닌 인공지능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를 멜론 스트리밍서비스 이용권과 결합해서 팔고 기존 멜론 이용자들에게는 할인판매하는 등 초기 인공지능 사업을 확장하는 데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든든한 우군으로 활용 중이다.
카카오미니에 멜론을 음악재생 플랫폼으로 내장하고 있기도 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이는 시장지배력을 더 높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미 멜론 가입자가 450만 명에 육박하는 스트리밍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점유율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카카오미니와 연계한 프로모션 등으로 경쟁자들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의 시작은 곧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대주주인 카카오와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음원 플랫폼으로서 수혜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 멜론이 음악재생 플랫폼으로 내장된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노리는 다른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추가적 성장을 하는 데도 유리하다.
인공지능 산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기업들에게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과 접점을 만드는 것은 생태계 구축뿐 아니라 데이터 확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필수적이다.
더욱이 인공지능 스피커의 주요 사용처가 음악감상이기도 한 만큼 로엔엔터테인먼트처럼 유료가입자가 많은 음원회사가 매력적 파트너로 떠오르는 것도 당연한 셈이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2015년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하자 다음해인 음원서비스시장이 10%가 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인공지능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이 협약으로 빅스비 이용자들에게는 멜론 스트리밍 등 카카오와 로엔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제공된다.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을 세워둔 점을 감안하면 로엔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연스레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현대차도 커넥티드카분야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미러링크(MirrorLink)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미러링크는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내장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6월 현대차 '코나' 모델을 시작으로 `그랜저`, `쏘나타` 등 7개 차종에 멜론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적용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멜론의 유료가입자수 성장률은 현재 11% 수준인데 카카오와 시너지 효과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카카오아이를 멜론과 접목할 경우 인공지능 스피커, 커넥티드카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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