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 달바글로벌 등이 미국 내 대규모 온라인 행사를 앞두고 본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은 생성형 AI를 통해 만든 이미지. |
에이피알은 신제품 체험과 팝업, 아모레퍼시픽은 베스트셀러 재흥행, 달바글로벌은 광고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연말 소비를 앞두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 포착된다.
27일 미국 뷰티업계 일정을 종합하면 올해 아마존 ‘프라임빅딜데이’는 10월6~7일 열린다.
프라임빅딜데이는 아마존이 유료회원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가을에 여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올해 6월23~26일 열린 여름철 ‘프라임데이’와 별개로 연말 쇼핑시즌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아마존도 이번 행사를 가을과 연말 쇼핑시즌을 시작하는 행사로 소개하고 있다.
이후 11월에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온라인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사이버먼데이’가 이어진다.
실제 미국 소비는 연말로 갈수록 크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118억 달러(약 15조9973억 원)였고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 동안 이어지는 ‘사이버위크’ 매출은 442억 달러(59조9219억 원)였다. 11~12월 전체 온라인 소비는 2578억 달러(약 349조 4995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10월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빅딜데이 사전 할인에 들어갔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원데이 엑소좀 샷 2000’은 9월 중순 미국 아마존에서 정상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되는 상품으로 소개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도 프라임빅딜데이를 앞둔 할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K뷰티 기업들 입장에서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할인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진 셈이다. 9~10월부터 검색 노출과 광고, 신제품 체험, 오프라인 매대를 미리 확보해 연말까지 소비자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직접 써보게 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는 9월10~12일 뉴욕에서 팝업을 연 데 이어 25~27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행사를 진행한다. 10월에는 런던과 파리로 이어간다.
행사의 중심에는 차세대 미용기기 ‘부스터프로 X2’가 있다. 방문객이 자신의 피부 유형과 고민에 맞는 사용 모드를 추천받은 뒤 메디큐브 화장품과 함께 직접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 먼저 제품을 판 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주요 도시에서 직접 체험시키는 구조다.
판매처도 넓어졌다. 에이피알은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과 틱톡샵뿐 아니라 얼타뷰티와 타깃, 월마트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했고 코스트코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온라인 플랫폼과 뷰티 전문점인 얼타뷰티 등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타깃과 월마트 등 미국의 오프라인 대형 할인점까지 유통망이 대거 확장됐다”며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이 늘어난 만큼 온라인을 통해 확보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험 등이 오프라인 매장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 물류·마케팅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앞선 대형 행사에서 판매력을 확인했다는 점도 공격적 행보의 배경이다.
메디큐브는 올해 6월 프라임데이에서 검색과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말에는 온라인에서 만들어낸 판매량을 새로 확보한 오프라인 판매처의 재주문과 추가 품목 입점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에이피알 메디큐브 릴레이 팝업 이미지. <에이피알> |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검증된 베스트셀러를 다시 크게 띄우고 있다.
산하 브랜드 라네즈는 9월 방탄소년단(BTS) 진을 앞세운 ‘슬리핑 뷰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중심에 놓인 슬리핑 마스크는 2020년 출시 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5830만 개를 넘어선 대표제품이다. 신제품 하나로 승부하기보다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제품에 글로벌 모델을 붙여 연말 소비자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신제품도 함께 투입한다. 라네즈는 미국에서 ‘바운시앤펌 아이패치’를 선보이며 슬리핑 마스크와 연결되는 나이트케어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라네즈 한 브랜드에만 기대는 구조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6월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지난해보다 20%가량 많은 매출을 냈다. 특히 일리윤 매출은 197%, 에스트라는 128% 늘었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에 이어 후발 더마 브랜드까지 판매 성과가 확산된 만큼 이번 연말 쇼핑전에서는 성장 브랜드의 폭을 얼마나 더 넓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 중심인 미국 판매망을 얼타뷰티와 월마트, 코스트코 등으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할인행사에서 각 브랜드의 판매량을 확인한 뒤 이를 오프라인 입점 품목 확대로 연결할 수 있다면 미국 사업의 브랜드 구성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
달바글로벌은 광고와 매장을 먼저 늘리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달바글로벌의 올해 3분기 광고선전비를 402억 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보다 22% 늘어난 규모다. 4분기 쇼핑 대목이 시작되기 전에 소비자 노출을 먼저 늘리는 셈이다.
동시에 제품을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미국 코스트코 입점 매장을 지난해 말 150곳에서 올해 1분기 225곳으로 늘렸고 5월에는 450곳까지 확대했다. 얼타뷰티에서는 올해 초 약 1500개 매장 입점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매장당 취급 품목도 늘리기로 했다.
온·오프라인에서의 성장세도 이미 가파르다.
달바글로벌의 올해 2분기 미국 아마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틱톡샵 매출은 285%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도 464%나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행사 효과로 해외 매출이 1년 전보다 125% 증가했던 만큼 올해는 조건이 더 좋아졌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때 이를 받아줄 오프라인 매장이 지난해보다 많아진 영향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10월 프라임빅딜데이를 연말 쇼핑전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후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소비까지 이어지는 기간 온라인 판매를 오프라인 재주문과 추가 입점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성과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4분기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아마존 프라임빅세일과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등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가정용 미용기기와 주력 스킨케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에 걸쳐 프로모션을 전개해 연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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