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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 '퇴진설' 잠재울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2-20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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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사업부를 직접 챙기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회사 안팎에서 나오는 '퇴진설'도 잠재우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12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창규</a> KT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 '퇴진설' 잠재울까
황창규 KT 회장.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이 15일 KT의 조직개편을 통해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매스총괄과 경영지원총괄을 폐지하고 부문장체제를 도입했다.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고 매스총괄 밑에 있던 커스터머, 마케팅부문은 CEO 직속으로 배치됐다.

KT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총괄을 거치지 않고 7개의 사업부문을 직접 챙기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도 최근 4대 사업부체제를 도입했다.

황 회장은 4일 ‘KT그룹 1등 워크숍 성과공유회’에서 “격의 없는 소통, 빠른 의사결정을 내재화해 새로운 시각에서 차원이 다른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조직개편에서 이런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이 조직 장악력을 강화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는 '퇴진설'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황 회장은 13~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는 중국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당시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만큼 황 회장이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됐던 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또 나왔다.  

최근 KT 노조 선거에서 민주노총 성향의 후보가 집행부에 당선되는 등 KT 내부에서도 황창규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은 2기 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위기설을 극복하고 조직을 장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12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창규</a> KT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 '퇴진설' 잠재울까
임헌문 전 KT 사장.

임헌문 전 사장을 물러나도록 인사조치한 것도 황 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 전 사장은 KT의 2인자로 불리며 차기 KT 회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황 회장은 2014년 KT 회장으로 취임할 때 통신분야 문외한이라는 지적을 받자 KT를 퇴사해 교수생활을 하던 임 전 사장을 찾아가 복귀를 요청했다.

황 회장이 4년 동안 통신사업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권한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KT 안팎에서 거취를 놓고 여러 말이 계속 나오자 이를 조직과 인사개편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이뤄지지 않은 계열사 인사에서도 이런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보통 1월에 계열사 인사를 실시한다. 지난 계열사 인사는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면서 미뤄져 올해 3월에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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