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2-13 18: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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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장이 미국에서 재고 줄이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3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에 따르면 이경수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장이 미국에서 재고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경수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장.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최근 워즈오토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북미판매법인에 한국인 경영인인 이 법인장이 왔다”며 “이 법인장은 현재 서울 본사와 아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재고 줄이기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장은 현대차 계열사로 트레일러 생산회사인 현대트랜스리드 부사장을 맡다 9월부터 북미판매법인장으로 일하고 있다.
존 크라프칙, 데이브 주코브스키 등 미국인 전임 법인장 이후 4년 만에 한국인 법인장이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장을 이끌게 된 것이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세단에 치우친 제품군을 갖춘 탓에 심각한 판매부진에 빠진면서 재고도 쌓이고 있다. 워즈오토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재고수준은 11월 말 기준 68일로 1년 전 52일보다 늘었다. 다만 10월 말 기준 72일과 비교해 줄었다.
현대차는 이 법인장이 취임한 뒤 9월부터 미국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현대차 북미생산법인은 9월부터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는데 10월에도 이틀 동안 공장가동을 멈췄다. 11월에도 이틀 동안 공장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주도로 현대차가 해외법인의 경영권한을 넓히기로 하면서 현대차 북미법인도 재고 줄이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북미 등 해외법인들은 본사가 제시한 무리한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판매실적의 기준이 되는 생산량을 과도하게 늘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은 탓에 재고가 쌓이고 쌓인 재고를 과도한 인센티브를 재고해 털어내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이 매체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의선)부회장과 만났을 때 부회장은 ‘나는 (본사가 아닌) 외부에 더 많은 의사결정 권한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향후 수요에 대응해 공급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