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티브로드홀딩스의 내년 상장이 예상되면서 태광그룹 후계자인 이현준씨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스무살에 불과하지만 태광그룹 주요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티브로드홀딩스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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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티브로드홀딩스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주간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브로드홀딩스는 지난해 14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경쟁사인 CJ헬로비전의 영업이익 1158억 원을 제쳤다. 케이블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이다.
티브로드홀딩스는 가입자 점유율에서 22%로 CJ헬로비전의 29%에 밀리고 있지만 상장으로 규모를 키우면 CJ헬로비전도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티브로드홀딩스의 상장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티브로드홀딩스 시가총액은 1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티브로드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3%를 보유한 태광산업이다. 2대주주는 올 초 티브로드홀딩스 주식을 취득한 사모펀드 IMM PE지만 상장 때 구주매출로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티브로드홀딩스의 개인주주 가운데 최대주주는 11.8%를 보유한 이호진 전 회장이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이현준씨가 7.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브로드홀딩스 시가총액이 1조 원이라고 할 때 이씨 지분가치는 7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씨가 티브로드홀딩스 지분을 취득한 가격은 모두 110억 원 정도다. 이씨는 티브로드홀딩스가 상장될 경우 7배의 차익을 얻게 된다.
이씨는 2005년 초등학교 5학년의 나이에 티브로드 전주방송 지분을 얻었다. 이 전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가 유상증자 때 일부를 포기하면서 이사회가 이씨에게 실권주를 배정한 것이다. 이씨는 60억 원에 티브로드 전주방송 지분 25.2%를 획득했다.
2008년 티브로드 전주방송이 티브로드홀딩스와 합병하면서 이씨 지분은 8.21%로 떨어졌다. 그뒤 2009년 50억 원을 유상증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110억 원이 700억 원 이상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씨는 태광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있는 티시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티시스는 태광산업 지분 11.22%를 소유하고 있는 2대주주인데 태광산업은 티브로드홀딩스 지분 53.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티시스가 태광산업을 통해 티브로드홀딩스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태광산업 최대주주는 이 전 회장이다.
이씨는 티시스 지분도 44.62%를 보유하고 있다. 티브로드와 마찬가지로 2006년 유상증자에서 지분 전량을 보유한 이 전 회장이 증자주식을 포기했고 실권주가 이씨에게 돌아갔다.
이씨가 지분 49%를 획득한 뒤 SI회사인 티시스는 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했다. 티브로드홀딩스가 상장하면 티시스도 간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배임횡령으로 항소심에서 4년6개월의 선고를 받았으나 병보석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이씨에게 경영권 승계가 조기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회장의 딸인 이현나씨는 티브로드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현나씨는 티시스 지분 2.18%을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