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갈등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중국 국영방송사 CCTV 등 외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방중을 앞둔 8일 청와대에서 CCTV와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이 있다”며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전략적 안보이익의 훼손을 우려하는 점을 놓고 역지사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사드의 레이더 성능 때문에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점에 우리도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에 관해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드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이미 사드 배치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봤다.
그는 진행자가 사드 추가배치 중단 등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문하자 “한국은 이미 사드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며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입장을 놓고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31일 양국 간 협의였다고 생각한다”며 “사드 문제는 별개로 두고 양국 간에 경제·문화, 정치·안보, 인적교류·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년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10월31일 양국 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문제에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또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도 협의를 재확인하며 양국 간에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은 협의 당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는데 저도 완전히 공감한다”며 “이제 한중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