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갑을관계 발생의 원인으로 내수시장 규모도 꼽았다.
김 위원장은 11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계금속 업계 관계자 간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업계에서 갑을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것은 법 집행이 엄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내수시장의 규모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수시장은 1조5천억 달러 규모로 그리 크지 않다”며 “주요 산업분야에서 대기업 두세 곳이 규모의 경제를 만들면 시장이 포화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거래 상대방이 두세 곳만 있는 구조가 형성돼 갑을관계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거래처를 늘리고 수출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하도급 법령 개선 등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기술탈취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의해 내년 초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