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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과 자동차 무역수지 적자전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1-17 15: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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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지 3년 만에 자동차 부문에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유럽연합과 자동차 무역수지 적자전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관세 인하와 철폐로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국내에서 독일차를 필두로 한 유럽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국산차의 유럽 수출액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16일 보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한 47억1300만 달러였다.

반면 국산차의 유럽 수출액은 44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 보호정책과 애국심이 그동안 현대차를 키웠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2~3%대에 그쳤지만 2012년 처음 두 자릿수를 달성한 뒤 현재 14%대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70% 이상이 BMW, 폴크스바겐, 벤츠 등 독일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한국이 대EU 자동차 교역에서 적자전환한 이유로 2011년 한-EU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와 철폐, 국내 소비자의 인식변화 등을 꼽았다.

한국과 EU가 2011년 체결한 FTA 규정에 따라 배기량 1500cc 이상 차량에 대한 관세율은 점차 낮아지다 지난 7월 관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배기량 1500cc미만 소형차의 경우 지난 7월 관세율이 4.0%에서 2.6%로 줄어들었고 2016년 7월부터 관세가 완전 철폐된다.

한국과 중국은 FTA 협상에서 자동차를 양허(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중국에서 생산된 독일차의 국내 유입시기가 늦춰지게 됐고 국내 완성차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한국시장 상황이 유지됐다고 로이터는 봤다.

로이터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이 애국적 소비자들의 지지와 정부의 무역정책 덕을 크게 봐왔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던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은 세무조사를 받을까 두려워 수입차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츠 E클래스를 갖고 있는 40대 직장인 박현석씨는 ”과거 한국이 (경제적으로) 뒤쳐져 있어 국내 기업을키우기 위해 혜택을 줄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작은 기업도 아니고 우리들도 그들(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 수입차에 마음 연 한국 고객, 마음잡기 나선 완성차기업들

한국에서 수입차 저변이 확대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BMW는 지난 8월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초로 ‘드라이빙센터’를 열었다. 이 곳에 2.6㎞ 상당의 드라이빙트랙, 전시 및 체험공간, 친환경 체육공원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김효준 대표는 “BMW 드라이빙센터는 자동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위한 특별한 곳” 이라며 “BMW가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안전,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문화의 상징적 장소”라고 소개했다.

  유럽연합과 자동차 무역수지 적자전환  
▲ 현대자동차의 브랜드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한국토요타도 지난달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에 복합브랜드체험관 ‘커넥트 투’를 열어 국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곳은 다른 자동차 전시장과 달리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고 콘셉트카, 유기농 디저트, 도서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로 채워졌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공세에 맞서 브랜드 체험관 개설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도산사거리에 브랜드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열었다. 이 곳은 신차와 콘셉트카 전시는 물론이고 도서관, 어린이 놀이공간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입차 세단에 맞설 준대형 세단 아슬란을 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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