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두 차례 인상설이 유력한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따라 세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8년 말까지 점진적 인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처럼 급격한 인상이 나타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은행은 1년 동안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올렸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부담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여러차례 올렸던 2010~2011년보다 현재 성장률과 물가가 더 낮아 이번 인상은 한 두 차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018년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차례 올릴 경우 연 2% 선을 맞추게 된다. 기준금리 2%는 2010년 7월 당시 기준금리로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책정했다. 기준금리를 2%까지 올리면 통화완화정책을 축소하면서도 물가상승률과 맞물린 실질금리 0%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2018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복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2018년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올릴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의 추가조정 여부는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신중’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추가 인상에 관련된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을 위해 2018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되 그해 안에 2%까지 인상하는 데는 매우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8년에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이상 올릴 경우 한국은행의 2018년 금리인상 횟수가 세 차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한국 기준금리는 이번 인상에 따라 연 1.50%로 미국의 1.0~1.25%보다 높다.
연준에서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 구성원들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놓은 2018년 금리인상 전망치의 중간값을 낸 결과 세 차례로 확인됐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노동력을 구하기 어려운 노동시장과 물가상승의 안정화 등을 이유로 연준이 2018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