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대디스쿨'에 참여한 롯데그룹 남성 직원들. |
롯데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1천 명이 넘어서 국내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의 10%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도를 도입한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연간 1천 명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11월 초 고용노동부가 밝힌 올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인 1만 명(전망 수치)의 10%에 이른다.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1명이 롯데그룹 직원인 셈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롯데그룹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직원은 1050명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사용자가 1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롯데그룹은 보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원 수는 180여 명에 그쳤는데 제도를 도입한 뒤 규모가 6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직원의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45%까지 확대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런 결과는 일과 가정이 양립해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관철된 결과”라며 “신 회장은 평소 조직의 다양성이 기업문화 형성과 업무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신을 품고 여성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남성의 육아 참여가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도를 전 계열사에 시행했다.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해 남성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아내와 아이를 보살피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하도록 해 경제적 이유로 육아휴직을 꺼리던 직원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그룹은 또 남성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롯데 대디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