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일감을 대거 확보한 효과로 내년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수주잔고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올해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2018년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규수주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3분기에만 새 일감으로 2조8364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했던 수주잔고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에 확보한 일감의 규모는 2014년 1분기에 4조9830억 원을 수주한 이후 열네 분기 만에 최대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수주잔고는 8조7014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수주잔량이 10.5% 줄어든 것이지만 2분기와 비교해 25%나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 중질유처리시설(POC)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면 수주잔고가 9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주한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는 내년에는 실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해외 현안 프로젝트를 준공하면서 손실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과거와 같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170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9% 줄어드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750억 원, 영업이익 13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올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97.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